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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하(2CHRONICLES)소개

자연산 2019. 5. 30. 21:53

구약성서 소개

역대하 소개

 

역대기는 사무엘서나 열왕기서와 마찬가지로 원래 한 권의 책이었는데 후대에 둘로 나뉘었습니다. 헬라어 번역 성경에서 역대기의 제목은 사무엘서와 열왕기서에서 생략된 사건을 보완해준다는 의미에서 ‘생략된 사건들’로 붙여졌습니다. 반면 히브리어 제목은 ‘날마다의 행적들’로, ‘연대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말 성경도 그러한 의도를 반영하여 ‘대대로 이어 내려온 기록’이라는 의미에서 ‘역대기’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유대 전통에 따르면 역대기의 저자는 학사 에스라로 알려져 있으나 충분한 증거는 없습니다. 책이 제사장적 요소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제사장이나 레위인 가운데 한 명이 썼을 것으로 추측하며, 이를 역대기 사가라 부릅니다. 이 역대기 사가는 오경, 사무엘과 열왕기 등의 역사서, 예언서, 시편의 자료들을 참고로 했습니다. 그 외에도 아히야의 예언, 선견자 잇도의 묵시, 스마야와 잇도의 족보책, 사무엘, 나단, 갓의 글, 이스라엘과 유다 열왕기, 열왕기 주석, 솔로몬의 글, 다윗 왕의 역대지략, 족보 기록, 서신과 공식 문서, 군대 인명록, 연설문, 노래, 기도문 등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다양한 자료들을 사용하여 역대기의 독특한 신학과 목적을 가지고 기록했습니다.

 

역대기는 아담의 족보부터 시작해서 페르시아의 고레스 칙령이 선포된 주전 538년 시기까지를 다룹니다. 역대상 29장 7절에 나오는 ‘다릭’이라는 화폐 단위가 주전 515년 이전에는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화폐 유통 기간까지 생각한다면 많은 학자들은 역대기 저작 시기를 주전 4세기로 봅니다. 구약에서 가장 늦게 쓰여진 책에 속하며 히브리 정경의 요약이자 결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역대기를 읽는 자들은 이미 포로 생활 이후의 디아스포라 세대이거나 재건 시대의 세대일 것입니다. 이들의 질문은 더 이상 ‘왜 하나님이 자신들을 포로로 보냈느냐’가 아닙니다. 이것은 오히려 열왕기서의 관심사입니다. 오히려 이들은 포로 생활로부터 오래 지났기 때문에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야 했으며, 자신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뿌리와, 이제 자신들은 무엇을 하며 어떤 희망과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역대기는 바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지루하게 느껴지는 역대상 1-9장의 족보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중요한, 자신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입니다. 그리고 역대상 10장부터 역대하 36장까지의 역사는 자신들이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입니다. 역대기는 3가지 요소를 강조합니다. 바로 ‘다윗과 다윗 왕조, 제사장, 성전’입니다. 다윗과 다윗 왕조가 중요한 이유는 다윗 왕조를 영원히 세우시겠다고 약속하신 ‘다윗과의 언약’ 때문입니다. 나라도 없는 상태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이러한 언약의 약속은 유일한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언젠가는 다윗의 후손인, 다윗보다 더 위대한 왕이 오셔서 세울 영원한 나라를 염원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역대기는 다윗의 후손들인 유다 왕조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다윗 왕조의 족보는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을 넘어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것을 통해 역대기는 오실 다윗의 후손인 메시아는 이스라엘에만 국한된 분이 아니라 모든 인류를 위한 분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포로 시대 이후 유대 공동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성전 중심의 예배 공동체, 즉 영적 공동체를 다시 형성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자들이 레위 제사장이기에, 역대기에서는 이들의 역할과 족보에 초점을 맞춥니다.

 

역대기에서 성전은 또 다른 중심 주제입니다. 포로기 이후 세대는 성전을 세울 재건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역대기 마지막 장은 페르시아 왕인 고레스가 ‘유다 백성은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성전을 건축하라’는 칙령을 내리는 것으로 극적으로 마칩니다.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특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잊지 않으셨다는 증거이며,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초라한 성전이라도 하나님께서는 그곳을 그분의 영광으로 채우실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의 회복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성전에 대한 관심은 자신들의 역사에서 가장 화려했던 시대이자, 성전을 세우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던 다윗과 솔로몬에게로 이어집니다. 다윗은 성전 건축을 위해 준비하는 자였으며, 솔로몬은 실제 성전을 건축한 주인공입니다.

 

역대기의 핵심 구절은 역대상 7장 14절입니다.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 이것은 성전 건축을 완료한 후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약속해주신 말씀입니다. 동시에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하나님의 메시지이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위로의 약속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믿는 자들이 회개하면 죄를 사하여 주시고 그 땅을 고쳐주실 것입니다. 역대기를 묵상하실 때에 개인, 가정, 국가의 회복이 일어나기를 기대합니다.

 

•저자 : 김윤희 (FWIA대표, 전 횃불트리니티 구약학 교수)

•연기자 : 이재룡(다윗), 권혁수(아브넬), 이우신(요압), 이호인(나단), 권창욱(해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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