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라이프/성경 100독

말라기(MALACHI)소개

자연산 2019. 6. 8. 08:12

구약성서 소개

말라기 소개

 

학개, 스가랴, 말라기는 포로기 이후 페르시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구약 선지문학입니다. 말라기의 정확한 연대는 나와 있지 않지만 학개의 사역으로 성전이 완성된 후에 쓰여진 것만은 확실합니다. 성전에 관련된 메시지가 많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주전 450-400년 사이에 활동한 예언자라고 추정하기도 하고, 그 이전인 주전 500-475년으로 보기도 합니다. 또한, 말라기는 외국인과의 통혼문제, 이혼문제, 제사장직의 남용문제, 성전 봉사문제, 십일조문제 등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에스라, 느헤미야서와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에스라, 느헤미야와 비슷한 시대의 사람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말라기의 이름은 ‘나의 사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학자들은 말라기가 선지자의 이름이 아니라 3장 1절의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보내리니. . . “에서 연유된 제목이라 보고, 이 책을 익명의 예언이라 주장하기도 합니다. 3장 1절에 여호와께서 보내시는 사자는 ‘길을 준비하기 위해’ 보내집니다. 선지자 말라기도 ‘하나님의 사자’로서 앞으로 도래할 하나님의 왕국을 준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당시 예루살렘은 페르시아의 거대한 제국 내에서 보잘것없이 조공을 바치는 지방처럼 남아있었습니다. 과거 찬란했던 이스라엘의 축복과 영광은 사라진 지 오래 되었고 많은 선지자들이 예언했던 메시아왕국의 도래는 요원해 보였으며, 가까운 미래의 희망마저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약의 하나님을 찾기보다 다시 낙담과 불신의 태도를 보입니다(비교: 사 59:9-11). 하나님의 선택된 백성이라는 선민사상은 희미해져 갔고, 그들은 하나님의 사랑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또다시 언약백성으로서의 자세가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과거의 잘못을 깨닫고 교훈으로 새기며 하나님의 백성으로 거듭나기보다는 다시 한번 죄의 톱니바퀴 속으로 들어가 똑같은 죄들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여호와께서는 그의 선지자를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다시 한번 경고를 줍니다. 안타까운 것은 이것이 마지막 경고였다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오시기 전까지 말라기와 같은 선지자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고 말라기를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침묵이 시작됩니다. 유대인들의 전통에 따르면 그들은 학개, 스가랴, 말라기가 죽은 후에 성령이 이스라엘을 떠났다고 믿었습니다(Osefta Sotah 13.2). 그러기에 말라기를 통해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지막 메시지를 듣는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라기에서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입니다. 그분은 위대한 왕이시며 “해 뜨는 곳에서부터 해 지는 곳까지의 이방 민족 중에서 내 이름이 크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11).

 

말라기 전체는 서론, 여섯 번의 논쟁, 마지막 경고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여섯 번의 논쟁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이스라엘 백성이 반문하며, 하나님이 다시 그들에게 답변하는 형식으로 토론을 하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책 구조의 핵심을 이루는 논쟁적이고 단언적인 형식 그리고 쟁론과 질문을 통해 대화하는 형식은 말라기의 독특한 문학기법일뿐 아니라,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이러한 수사학적 질의 응답 형식은 후기 랍비학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강해 교육의 선구로 평가됩니다.

 

말라기는 우상에 대해(2:10-12), 이혼에 대해(2:131-16),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언약의 윤리에 기초한 사회정의를 실천하지 않은 것에 대해, 또한 제사장 계급과 사회지도계층을 향해 강력하게 경고하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메시지의 핵심은 포로기 이후에 귀환한 백성들의 영적인 삶과 그들의 생활 속의 부패를 지적하며 회개하고 돌아올 것을 격려하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결코 악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심판할 것임을 알려줍니다. 마지막 심판 때에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모세의 율법에 순종하고 의로운 삶을 살지 않으면 심판을 받을 것을 경고합니다.

 

특별히 첫 번째 논쟁에서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여전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이 변했지, 이스라엘을 선택하신 그분의 사랑은 결코 변치 않은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우리가 변해도 우리를 향한 그분의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고 말라기를 통해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러기에 어떤 학자는 말라기의 책 제목을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사랑(God’s Unchanging Love)’이라고 짓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구약 선지서의 마지막인 말라기에서 너무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메시지 입니다.

 

•저자 : 김윤희 (FWIA대표, 전 횃불트리니티 구약학 교수)

•연기자 : 이봉준(말라기), 한인수(하나님), 조성진(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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