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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린도전서(1CORINTHIANS)소개

자연산 2019. 6. 15. 08:56

신약성서 소개

고린도전서 소개

 

펠로폰네소스 반도와 그리스 본토를 연결하는 지협에 위치한 고린도는 지중해의 동서를 연결하는 묘한 지형으로 인해 그리스에서 가장 활발한 상업 중심지로서 물질적인 번영을 누린 도시입니다. 현대에도 이 두 곳을 연결하는 고린도 운하는 세계 3대 운하(수에즈, 파나마) 중 하나로 절경을 이룹니다. 고린도는 서쪽으로는 이오니아해와 이탈리아로 향하는 레카이온 항구, 동쪽으로는 아테네를 바라보면서 에게해로 나갈 수 있는 겐그레아 항구가 있어 각각 아시아와 이탈리아로 연결되었습니다. 또한 1세기 중엽 해방된 노예, 퇴역군인, 상인, 무역상 등이 고린도로 흘러 들어왔고 잡다한 인종들이 모여 살면서 활기 넘치는 신흥도시의 모습을 띠고 있었으며 물질주의적 사치스러움이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아프로디테신전을 비롯하여 여러 신전들과 종교창녀들로 인해 관능적 생활방식과 방탕한 삶을 즐기는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고린도는 사도바울의 두 번째 선교여행의 중심지로 그곳에서 ‘1년 6개월‘을 머물렀으며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만나게 됩니다(행 18:11). 그렇게 탄생한 고린도교회는 비교적 부유한 교인의 집에서 모임을 가졌으나 교인 대부분은 도시 중심가에 거주하는 최하층이었습니다. 고린도전서를 쓰기 이전 사도바울이 고린도를 떠난 후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적어도 한 통의 편지를 교인들에게 보냈는데, 안타깝게도 그 편지는 신약성경에 들어있지 않습니다(5:9). 사도바울은 이렇게 원거리로 서신을 주고 받으며 목회를 했고, 고린도전서는 그가 에베소에 머물면서 쓴 것으로(16:8) 주후 54-55년경으로 추정됩니다.

 

고린도전서를 쓴 직접적 발단이 된 두 가지를 서신의 내용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1장 11절의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에서 알 수 있듯이 그들이 사업차 에베소에 갔다가 바울을 방문해서 고린도교회가 여러 가지 분쟁으로 풍비박산의 위기에 처해 있음을 전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고린도교회에서 보낸 일행(스데바나와 브드나도와 아가이고)이 가져온 헌금에 대한 감사를 전하고(16:17) 그들이 가져온 서신에 담긴 여러 의문들에 대한 답변을 주기 위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자주 등장하는 “너희가 쓴 문제에 대하여”(7:1, 25; 8:1; 12:1; 16:1)와 같은 표현들은 바울이 어떤 질문에 대해 답을 주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고린도 교회는 권력 투쟁과 연관된 문제로 인해 분열되어 있었습니다. 교인들 사이에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자신들이 편애하는 사도들을 중심으로 당을 지어 바울파, 베드로파, 아볼로파와 그리스도파로 나뉘어 다투었습니다. 또한 그 당시 ‘고린도 사람처럼 행하다’라는 말이 ‘성적으로 부도덕하다’는 의미의 대명사였는데, 이러한 세속적으로 퇴폐한 생활방식과 성적 문란함이 교회에도 침투해 있었습니다. 그들 안에 의붓어머니와 동거하는 근친상간의 문제가 있었으며, 창녀와 관계를 맺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고린도전서는 다른 어떤 서신보다도 성(性), 결혼, 이혼, 독신 등 성윤리에 대해 자세히 다룹니다.

 

그 외에도 교우들간에 분쟁이 생겼을 때 툭하면 이교도 법정에 가서 소송하는 문제(6장), 우리나라와 같이 고사나 제사가 만연한 문화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상에게 드려진 제물을 먹는 문제(8장), 먼저 온 자들이 성만찬에서 배를 채워서 뒤늦게 온 가난한 자들은 만찬에 참여하지 못하고 음식이 없어 굶는 형식적 예배의식의 문제(11장), 부활신앙을 부인하는 자들의 문제(15장) 등 각양 각색의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으며 고린도전서는 이런 이슈들을 하나하나 다루어 나갑니다.

 

교단을 나누고 교회와 교인들을 분열시키는 ‘성령의 은사’에 대한 가르침은 고린도전서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주제입니다. 사도바울은 서로를 유익하게 하려고 은사를 준 것임을 주지시키며 더 큰 은사를 사모하라고 가르치는데, 그것이 ’사랑장’으로 유명한 13장입니다. 그는 영적 은사를 구하며 살되, 그 모든 것이 ‘덕을 세우기 위해’(14:26) 그리고 사랑의 영 안에서 행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고린도교회 교인들은 학문적인 이슈들이 아니라 자신들이 처한 문화 속에서 매일 당면하는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인 답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를 통해 어떻게 신앙을 삶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꾸짖으며 조언을 주기에 고린도전서는 신약에서 가장 실용적인 책으로 꼽히며 실천신학의 보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겉으로는 그들의 문제가 현대의 교인들이 세속적인 환경에 살면서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어 보이나, 내용을 살펴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 또한 고린도전서를 통해 실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기를 바랍니다.

 

•저자 : 김윤희 (FWIA대표, 전 횃불트리니티 구약학 교수)

•연기자 : 설영범(바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