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 라이프/성경 100독

아가서(SONG OF SONG)소개

자연산 2022. 8. 5. 10:30

구약성서 소개
 
아가 소개
 
 


 

“내게 입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아가서 1장 2절 말씀입니다. 어머나 망측스러워라!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네 두 유방은 백합화 가운데서 꼴을 먹는 쌍태 어린 사슴 같구나.” 은혜가 다 날아가는 순간입니다. 이것은 아가서 4장 5절 말씀입니다. 이렇듯 아가서는 노골적인 성적 묘사, 도발적이고 생생한 이미지의 사용, 관능적이고 육체적 친밀함의 묘사, 열정적인 감정의 표현 등으로 많은 사람들을 당황시킨 책입니다. 유대인들의 경우 30세 이전에는 아가서를 읽지 못하도록 하기까지 합니다. 뿐만 아니라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같구나”(7:4)와 같은 아가서의 표현은 그만큼 예쁘다는 말인지 튼튼하게 생겼다는 말인지 우리와는 미적 감각이 달라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해석을 비롯하여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에 포함되어야 하는지의 여부까지 구약 성경에서 아가서만큼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책도 없습니다.

 
 
 

“솔로몬의 아가라”라는 1장 1절 말씀부터 해석에 대해 의견이 분분합니다. ‘솔로몬의’ 라는 부분을 ‘솔로몬에 의한, 솔로몬에게, 솔로몬을 위한, 솔로몬에 관한’ 등으로 다양하게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이 썼다는 것인지, 솔로몬에게 헌정한 것인지, 솔로몬을 주인공으로 하여 지어졌다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전통적으로는 아가서는 솔로몬이 지은 천 다섯 편의 노래 중 하나로, 젊은 시절에 지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솔로몬의 실제 사랑 이야기인지조차 확실치 않습니다.

 
 
 

아가서의 히브리어 제목은 ‘노래 중의 노래’라는 뜻으로 ‘가장 위대한 노래’라는 최상급 표현을 썼으며, 우리말 성경은 ‘아름다운 노래’라는 의미로 아가서라고 제목을 붙였습니다. 아가서에 관한 해석은 그 역사가 깁니다. 가장 인기 있는 해석은 초기 유대 학자들이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본 것입니다. 알레고리라는 문학적 형태는 표면적 의미 뒤에 숨겨진 영적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유월절에 아가서를 읽었습니다. 유월절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구원의 역사를 기리는 날입니다. 그리고 아가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진한 사랑을 새롭게 경험하게 하는, 일종의 충격 요법이었습니다. 초기 기독교 신학자들은 동일한 알레고리적 해석으로 솔로몬과 술람미 여인이 그리스도와 교회를 상징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해석은 19세기까지 가장 인기가 있었습니다. 반면 모형론적인 해석은 구약의 결혼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신약에 와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모형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개신교인들에게 가장 편안한 해석일 것입니다. 아가서를 합창단이 동반되는 고대 드라마의 연극 대본으로 보고, 왕이 젊은 여인을 유혹하지만 여자는 고향의 목동을 사랑한다는 삼각관계의 이야기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주인공이 3명이 되어 해석이 더 복잡해집니다. 어떤 학자는 아가서를 장례식에서 사용된 노래로 보기도 하는데, 삶과 사랑이라는 가장 강력한 힘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내용입니다. 대조적으로 아가서가 여러 편의 혼례 시를 모은 결혼 시집으로써 결혼식에서 사용되었다는 이론도 있습니다. 이와 연관하여 솔로몬이 이집트 바로의 딸과 결혼할 때 쓴 노래가 아가서였다고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가서를 ‘신혼부부의 책, 신혼여행의 노래’로 부르기도 합니다. 또한 바벨론의 농경신을 숭배하는 의식 같은 제의에 아가서가 쓰였다는 해석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은근한 비유를 사용한 성교육적 책으로 보기도 합니다. 최근에 많은 학자들은 아가서를 남녀간의 자연스러운 사랑의 이야기로 보고, 문자적으로 해석하여 결혼의 아름다움과 성스러움이 강조된 연애 시로 보면서 책의 교훈을 받아들이는데, 이 해석이 대세입니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아가서를 이해하고자 다양한 접근을 통해 노력해왔으나 아직도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 학자들간에 아가서에 대한 논의는 진행중입니다. 다양한 견해가 있지만, 아가서를 단순히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가서를 지혜 문학서의 장르로 보고, 그 속에서 영적인 의미를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저자 : 김윤희 (FWIA대표, 전 횃불트리니티 구약학 교수)

 

•연기자 : 권창욱(솔로몬), 송도영(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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