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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일서(1JOHN)소개

자연산 2019. 6. 20. 09:17

신약성서 소개

요한일서 소개

 

요한일서는 저자의 이름이 본문에 전혀 나오지 않으나 전통적으로 성육신 하신 예수님을 직접 경험했다고 서신 앞 부분에 기록한 사도요한에 의해 쓰여졌다고 봅니다(요일 1:1-2). 서신의 권위로 보나 초대 교부들의 기록으로 보나 저자가 사도요한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습니다. 요한일서는 서신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다른 신약 서신들과는 달리 서신의 형태를 취하고 있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서신을 보낸 구체적인 장소나 대상이 전혀 나와있지 않습니다. 확실한 것은 당시 서서히 영향력이 커지고 있던 독특한 이단의 가르침을 직면하고 있던 기독교인들을 향해 쓰여졌다는 것입니다. 이들 이단은 ‘적그리스도들’(2:18-26)이라 불렸으며 ‘영은 거룩하고 육은 악하다’라는 단순화된 이원론으로 성육신에 대한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는 초기 영지주의(proto-Gnosticism)입니다. ‘초기 영지주의’라고 말하는 이유는 서신이 쓰여질 당시 영지주의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춘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2세기 중반에 가서야 이들은 온전한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이들의 영향력에 저자가 내세운 영적 싸움의 전략적 특징은 대단히 목회적이며 전투적입니다. 그는 서신의 수신자들을 ‘나의 자녀들’(요일2:1), ‘사랑하는 자들’(요일 2:7)이라고 부르며, ‘너희를 미혹케 하는 자들에 관하여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썼노라’(2:26), ‘자녀들아 아무도 너희를 미혹하지 못하게 하라’(3:7)고 분명하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단들의 문제점을 세 가지의 초점으로 열거하면서 세 가지 테스트를 통해 이단인지 아닌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말합니다. 첫째는 이단들의 신학적인 문제입니다. 그리스도가 육체로 오신 것을 부정하는 자들은 이단입니다. 그들은 거룩한 영이 더러운 육으로 올 수 없다고 주장하며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둘째는 도덕적 영역에서 의로운 행동이 사라진 불순종적인 삶의 모습을 지적하는 점입니다. 자신들은 ‘특별한 지식(Gnosis)’을 지녔다고 주장하며 자신들 가운데 있는 죄성자체를 부정하는 자들은 이단입니다. 셋째는 사회적 영역에서의 문제점을 지적합니다. 그들에게는 형제를 사랑하는 모습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요한일서는 유독 형제사랑을 강조합니다.

 

요한일서의 역사적 배경을 다루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른 서신에 비해 역사적 상황과 연결할 수 있을 만한 정보가 극히 미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살펴볼 때 세린투스와 그의 가르침인 세린투스주의(Cerinthianism)와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세린투스는 사도요한이 마지막 시간을 보낸 곳인 에베소 사람이었고, 그의 가르침이 요한일서에서 묘사한 이단의 가르침과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세린투스파와 그의 가르침에 관해서는 교부 이레니우스를 통해 전해지는데, 이레니우스는 사도요한의 제자로 알려져 있으며 에베소에서 활동했습니다. 그 당시 에베소에는 세린투스의 영향력이 대단했다고 하는데, 이레니우스와 세린투스 사이의 다음의 일화가 그의 영향력을 간접적으로 보여줍니다. 어느 날 이레니우스가 목욕탕에 들어가다가 세린투스가 그곳에 있다는 말을 듣고 “이곳을 빨리 피하자. 이곳에 진리의 원수인 세린투스가 있으니 지붕이 무너질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린투스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그는 예수가 다른 인간과 똑같은 존재로 세상에 태어났으며 차이점이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더 의롭고, 신중했고 지혜로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예수님 세례 시에 ‘그리스도’가 비둘기의 모습으로 임하였으며, 그 후 예수를 통해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서 선포했고, 기적을 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기 직전에 ‘그리스도’는 예수님을 떠나 버렸고 그래서 결국 예수 혼자 십자가에서 죽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와 예수를 분리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는 영이기 때문에 고통을 받을 수 없다는 논리로, 예수의 모든 고난에 그리스도가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단적 주장을 펼쳤던 사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물과 피로 임하셨다’는 요한일서 5장 6절의 말씀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이 구절의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은 예수님이신 동시에 그리스도이신 한 분의 모습으로 ‘세례’와 ‘수난’의 죽음을 받으셨다고 이해하는 것입니다. 초기 영지주의라는 이원론적인 주장을 폈던 이단을 염두에 두고 요한일서를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형제사랑을 강조하며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라는 유명한 말씀도 우리에게 울림과 도전을 줄 것입니다.

 

•저자 : 김윤희 (FWIA대표, 전 횃불트리니티 구약학 교수)

•연기자 : 윤동기(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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